60호 최순종 김하영 / 남아공
2026-04-16 16:28:52
김준열 | 2026.04.16

샬롬!

모든 기도의 동역자분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인사드립니다.

한국과 미국은

이제 추운 겨울을 지나

따스한 봄기운이 피어나고 있겠지요.

이곳 남아공은 뜨거웠던 여름이 저물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 속에서도,

3월 한 달간 동역자분들의 기도와

후원 덕분에 저희 가정은

사역 현장에서 참으로 행복하고

은혜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생생한 이야기들을

편지에 담아 전합니다.

1. 길거리 학교의 눈물,

그리고 새로운 약속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거리의 아이들인

로건, 조나단, 젬바, 다니엘과

마주 앉아 제자훈련과

영어 교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최근에는 성경 공부를 마친 뒤,

아이들의 작은 손에

'전도용 과자'를 쥐여주며

직접 이웃에게 복음을 전해보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한창 배가 고플 나이인지라

과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길에서 슬쩍 하나씩 까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조차

제 눈에는 그저 짠하고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참 감사한 것은,

아이들이 유혹을 이겨내고

남은 과자들을 들고

바다로 나아가

서툴지만 진지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복음을 전하고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거리를 맴돌며 구걸하던

이 작은 손과 입술들이,

이제는 생명의 복음을 나누는

축복의 통로로 조금씩 빚어져 가고

있음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런데 한동안 빠짐없이

잘 나오던 아이들이

약속 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몇 시간을 헤맨 끝에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는

조나단을 발견했습니다.

조나단이 로건과 젬마를

데리고 왔지만,

시간이 훌쩍 지나버려

미리 준비한 오트밀과 우유를

나누어 먹으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조나단이 갑자기

"다음 주부터는 나오지 않겠다"며

보드를 타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날 아침 구걸을 하다

100랜드(큰돈)를 받게 되었고,

공부를 하는 것보다

구걸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마음 한편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실망감도 있었지만,

당장 눈앞의 빵이 더 급한

어린 조나단의 현실이 이해가 되어

그저 눈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주,

약속 장소에는 로건과 다니엘만

나와 있었습니다.

젬마와 조나단은 오기 싫다며

오지 않았습니다.

두 아이를 다독이며

성경과 영어 공부를 하던 중,

저는 또 한 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14살, 16살이 된 이 큰 아이들이

아주 기초적인 덧셈, 뺄셈조차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거리에서 구걸하느라

단 한 번도 학교 문턱을

밟아보지 못한

아이들의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몹시 아팠습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4월부터는

이 아이들을 위해 수학 수업도

함께 진행해 보려 합니다.

2. 아프리카 땅에 울려 퍼진

태권도 기합 소리

카일리처와

그라보우 지역을 리서치하던 중,

현지 목사님들께서

'스포츠 미니스트리'를 함께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남자아이들을 위한 축구,

여자아이들을 위한

넷볼 팀을 기획하던 중,

작년 11월

아프리칸리더쉽 선교사님들과

독일 단기팀과 함께 건축했던

그라보우 지역 커뮤니티에서

제게 '태권도 수업'을

부탁해 왔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했던 태권도가

이곳 아프리카 땅에서

이렇게 쓰일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엔 20명이 조금 안 되는 아이들에게

잠시 맛보기로 가르쳐 주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결국 매주 금요일마다

1시간씩 정식 수업을 열기로 했습니다.

본격적인 첫 수업 날,

유치원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태권도를 배운다며

문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소문이 퍼지면서

수업 중간중간

아이들이 계속 몰려들었고,

마칠 때쯤엔

무려 39명의 아이들과

땀을 흘리며

기합을 넣고 있었습니다.

그라보우 태권도 사역

제 본분은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 태권도라는 멋진 도구가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복음을 심어주는 귀한 통로가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니하우"에서 "아멘"으로:

고등학교 동아리 사역

최순종 선교사가 사역했던

동안교회 파송 선교사이신

Paul 선교사님의 초청으로,

카일리처 지역의

Manyano High School

기독교 동아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이

저희 가정을

격하게 환대해 주었습니다.

차 문을 열자 사방에서

"니하우!", "사랑해!" 등

온갖 언어가 쏟아졌습니다.

처음에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인가 싶어

"나 한국인이야!"라고 정색하며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어보니,

그저 아시아 사람은

모두 중국인인 줄 알거나

K-팝 가수의 나라 정도로만

아는 아이들의 순수하고도

투박한 환영 인사였습니다.

오해를 풀고

아이들과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다행히 고등학생들은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

비록 코사어를 하지 못해도

영어로 깊은 감정과

마음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열정있게 말씀을 듣는

아이들을 보며

한 달에 몇 번 정기적으로 방문해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다가오는

부활절 방학이 끝난 후부터

지속적으로

고등학교 사역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4. 호프 센터(Hope Center)에

가득 찬 400명의 예배자

지난달 축구공을

선물했던 인연으로,

3월 15일 주일에는

호프 센터에 강사로 초청받아

말씀을 전했습니다.

예배는 10시 30분 유초등부,

11시 30분 중고등부 및

성인 예배로 나뉘어 있어

두 편의 설교를 준비했습니다.

주일 아침 10시,

센터 게이트 앞에는

이미 30여 명의 아이들이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배 시간이 되자

놀랍게도 300~400명에

달하는 유초등부 아이들이

예배당을 가득채웠습니다.

1부 예배 아이들은

코사어밖에 모르는 터라

영어로 설교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아이들 곁에 앉은

현지 선생님들이

제가 설교할 때

실시간으로

코사어로 통역을 해주어

무사히 은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빈민가 한복판에서

수백 명의 아이들이

한목소리로 찬양하는 모습은

제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었습니다.

5. 광야의 오아시스,

미션 블레싱(Mission Blessing)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웨스턴 케이프타운 지역

선교사님들을 위한

'미션 블레싱'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남아공에 온 지

이제 막 6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낯선 환경에서의 이사와 사역 적응,

무엇보다 이제 막 20개월을

꽉 채운 어린 아인이를 타지에서

키우며 알게 모르게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3박 4일의 시간은 저희 가정에

큰 위로와 회복을 안겨주었습니다.

동역자들과 교제하며

다시 한번 사역의 이유를 깨닫고,

쉼을 통해 영육을 재충전하는

오아시스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 🏡 헤세드 하우스_ 👶

중보기도 요청드립니다 ]

🇿🇦 1. 저희 가정이 문화와 언어

그리고 기후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특별히 김하영 선교사와

아인이의 건강을 위해

🙏 2. 4월 한달 동안 유치원과 교회 건축이 진행됩니다.

모든 선교사님과

단기 선교팀의 안전을 위해

🇿🇦 3. 제자훈련을 받는 로건,조나단,젬마, 다니엘에게

지혜를 주셔서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주의자녀들과 자랄 수 있도록

💌 4. 카일리처와 그라보우 지역 사역가운데

여러 범죄들로 부터 보호해 주시기를

🙏5. 저희 가정이 기도의 동역자들과 사역지를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는 가정이 되기를

.

👶

동역자님의 따뜻한 기도 덕분에,

저희 가정은 오늘도 남아공의 척박한

땅 위에 소망의 씨앗을 심고 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사역들이

주님의 때에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4월 한 달도 변함없는 기도의 동역을 부탁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 23: 1-2]

[출처] 헤세드 하우스 🏡 _ #08 선교 편지_ 🇿🇦 남아공의 여정|작성자 hesed_hous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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